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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10회 아시아 습지 심포지엄

제10회 아시아 습지 심포지엄 ©SCPW

필리핀에서 개최된 제10아시아 습지 심포지엄 참가

아시아 전역의 습지 보전 전문가, 정부 대표단, 환경 단체들이 2024년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습지 심포지엄(AWS10)에 모여 지역 습지 보전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본 심포지엄은 Society for the Conservation of Philippine Wetlands (SCPW),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RRC-EA), 일본 람사르센터(RCJ)가 공동 주관하였으며, 아시아 지역 내 습지 생태계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을 위한 협력적 이니셔티브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10회 아시아 습지 심포지엄 ©EAAFP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습지 기반 해결책” 모색

올해 심포지엄은 “습지 기반 해결책(Wetland-based Solutions)”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습지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중요한 생태계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발표를 통해 습지를 활용하여 여러 환경적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방법들이 논의되었다.

3일간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습지 복원 프로젝트, 교육 이니셔티브, 지역사회 참여, 혁신적인 보전 기술, 정책 개발 등 13개의 다양한 주제 중에서 선택하여 심층적인 토론과 발표에 참여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중요한 이정표도 발표되었다. 델 카르멘 맹그로브 보호구역(Del Carmen Mangrove Reserve)과 시부가이 습지 자연보호구역(Sibugay Wetland Nature Reserve, SWNR)이 필리핀의 9번째와 10번째 람사르 습지로 공식 지정되었으며, 특히 SWNR은 잠재적인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도 고려되고 있으며, 지역 철새이동경로 이니셔티브의 우선 보호 습지로 포함되었다.

기조연설에서 국제화 위원회(Globalization Committee) 위원장이자 세계습지연구자학회(Society of Wetland Scientists) 회원인 매튜 심슨 박사(Dr. Matthew Simpson)는 젊은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습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대학 내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습지 관련 과학적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전문 습지 과학자 및 습지 전문가 과정과 같은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에는 한국 습지학교 네트워크에 대한 논의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네트워크의 환경 교육 모델을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공유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습지 교육을 방과 후 활동이나 자발적인 학생 모임에 통합하는 방식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논의했으며, 인천-홍콩 자매 서식지 프로그램과 같은 국제 협력 모델을 통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는 방안이 제안되었다. 이 세션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국제적으로 공유되고, 더 많은 해외 학교들과 협력하여 공동 운영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다.

칸다바 습지에서의 탐조 활동 ©EAAFP

PENRO 팜팡가 묘목장 ©EAAFP

현장에서 배우는 시간 – 3탐방 활동

심포지엄 셋째 날, 참가자들은 회의장을 벗어나 필리핀의 중요한 습지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는 현장 방문에 나섰다. 이번 탐방은 두 곳의 주요 습지에서 진행되었으며, 팜팡가 칸다바 지역의 팔리귀 습지(Paligui Wetland)와 메트로 마닐라의 라스 피냐스-파라냐케 습지공원(Las Piñas–Parañaque Wetland Park, LPPWP)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었다.

LPPWP 방문에서 참가자들은 프리덤 아일랜드(Freedom Island)와 롱 아일랜드(Long Island)의 다양한 생태계를 탐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지역은 흑맹그로브(Avicennia) 및 홍맹그로브(Rhizophora) 로 주로 이루어진 맹그로브 숲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철새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특히, 장다리물떼새(Black-winged Stilts)와 진홍가슴(Siberian Rubythroats)를 비롯한 다양한 종들의 도시 속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이해당사자들은 국가 및 지방 정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진행된 습지 보전 사례를 공유하며, 성공적인 보호 활동과 지속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중요한 거점 습지인 칸다바 습지(Candaba Wetlands)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도래하는 다양한 철새들의 활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탐조 활동을 통해 심각한 멸종위기종인Streaked Reed-warbler- 개개비과(Acrocephalus)의 Streaked Reed-warbler(Acrocephalus sorghophilus), 멸종위기종인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 취약종인 노랑부리백로(Chinese Egret) 등의 주요 철새들을 관찰했다. 이 지역은 보존된 습지가 철새 개체군을 지원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각 습지의 현재 상태, 구체적인 보전 목표, 그리고 직면한 과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경험이 이동성 물새 서식지 보호 및 습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미래 보전 전략에 대한 논의를 촉진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