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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 자연과의 조화, 지속 가능한 발전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 2025년 5월 22일

철새들의 번식기 노랫소리와 북쪽으로 이동하는 도요새 떼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새들이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지구라는 공간을 함께 나누는 공존자임을 되새기게 된다. 새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반자다.

생물다양성은 단순히 지구상의 생명체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존과 복지, 번영의 토대다.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공기, 문화적 정체성, 경제 발전 모두 생물다양성에 기반한다. 하지만 현재 생물다양성은 서식지 파괴, 오염, 과도한 이용, 기후변화 등의 위협에 점점 더 노출되고 있다.

철새는 자연 세계의 상호 연결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다. 이들 종은 전 세계 생태계에서 해충을 조절하고 씨앗을 퍼뜨리며 영양 순환을 돕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륙과 바다를 넘나드는 긴 여정 속에서 번식지, 중간기착지, 비번식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철새가 특정 지역에 지속적으로 머무르는 것은 그 지역 생태계가 건강하고 회복력이 있으며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은 생태계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기후와 서식지 변화의 신호를 보여준다.

따라서 철새 보호는 단순히 개별 종을 보전하는 것을 넘어선다. 유전적 다양성과 서식지 다양성을 지키고, 철새들이 의존하는 광범위한 생태계와 생태적 연결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같은 국가 간 협력 노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18개 국가 정부와 24개 비정부기구 등 42개 파트너가 함께 철새와 서식지, 그리고 이들과 공존하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EAAFP는 생물다양성협약(CBD)과 협력해 전 세계 생물다양성 의제에 기여하며, 철새 이동경로 전반에 걸쳐 자연 친화적 결과와 생태적 연결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 지구적 보전 노력의 중심에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체계(KMGBF)가 있다. CBD 산하에 채택된 이 체계는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회복시키기 위한 대담하고 포괄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도 긴밀히 연계돼 있다.

생물다양성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이다. 식량 안보, 공중 보건, 깨끗한 물, 기후 회복력, 생계 유지 등 모든 분야에 기여한다. KMGBF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농업, 산업, 에너지 시스템, 도시 개발, 교육 등 각 분야에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함을 인정한다.

급속한 환경 변화와 개발 압력 속에서 미래를 계획할 때 우리는 자연에 대한 공동 책임을 되새겨야 한다. 개발자, 보전주의자, 기업, 지역사회, 개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 차이를 넘어 자연과 철새가 함께 번성하는 미래를 상상하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

KMGBF와 SDGs의 성공적인 이행은 포용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에 달려 있다. 정부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며, 토착민과 지역사회, 기업, 과학자, 여성, 청년, 시민사회 등 모든 부문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공유된 책임과 협력만이 사람과 지구 모두에게 이로운 자연 친화적 미래를 가능케 한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자연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기리고, 철새와 그 서식지, 그리고 이들과 연관된 사람들을 보호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자. 국제 협력과 과학적 전략, 포용적 거버넌스를 통해 공유된 자연 유산을 지키고, 우리 날개 달린 여행자들의 여정을 오늘과 미래 세대를 위해 존중해야 할 때다.

ⓒ Eugene Che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