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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EAAF150)에서 겨울철 떼까마귀 개체 수 조사 실시

태화강 상공을 비행하는 떼까마귀 무리 ©울산생물다양성센터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울산시 및 미래환경에너지(주)와 협력하여,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Flyway network site)로 지정된 태화강(EAAF150)에서 겨울철 떼까마귀(Corvus frugilegus)의 개체 수와 이동 경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진행되었으며, 태화강은 EAAFP 기업 챔피언 프로그램(Corporate Champion Programme)이 최초로 출범한 지역이기도 하여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조사는 울산을 대표하는 겨울철새인 떼까마귀의 월동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지역 차원의 모니터링 활동이 철새이동경로 전반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철새와 사람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 지역의 참여와 조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킨다.

조사 기간 중 최대 개체 수는 2025년 1월 24일에 83,535마리, 최소 개체 수는 2024년 11월 10일에 44,737마리로 기록되었으며, 전체 기간 평균은 62,483마리로 전년 대비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회에 걸쳐 2주 간격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태화강 일대의 주요 두 지점(강의 하류인 삼호대숲 동쪽 및 상류인 대숲 서쪽 철새공원 잔디밭)을 중점으로 진행되었다. 조사팀은 연구진, 사진작가 및 점검(모니터) 요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떼까마귀가 먹이활동을 위해 대숲을 떠나는 아침 시간에 10초 간격으로 이소 장면을 촬영한 뒤, ‘CountThings from Photos’라는 사진 기반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개체 수를 정밀하게 산정하였다.

‘CountThings from Photos’를 이용한 개체 수 분석 결과 ©울산생물다양성센터

조사 결과, 떼까마귀는 울산뿐만 아니라 인접한 경주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먹이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0월에서 12월 사이 활발한 움직임이 관찰되었다. 이는 떼까마귀가 특정 서식지에 국한되지 않고, 광역적인 이동 경로를 따라 활동함을 시사한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떼까마귀 개체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해 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년도와 비교해 뚜렷한 감소 추세는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정확한 개체 수 변화 추이를 파악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울산시는 2023년부터 태화강 일대에서 겨울철 떼까마귀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서식기반 유지 및 철새 보호 활동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울산생물다양성센터 관계자는 “떼까마귀가 광역적인 먹이활동 영역을 보이는 만큼, 향후 양산, 부산, 김해 등 남부 지역으로 조사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월별 및 연간 단위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종의 안정적 서식 기반을 유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