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동성 물새와 그들의 서식지 보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멈출 줄 모르는 도시개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갯벌 매립, 고속도로 개통, 신공항 건설 등으로 인해 이미 회복되기 힘든 수준으로 우리나라 자연이 파괴되었는데도 계속 새로운 개발 계획이 세워지고 추진되고 있어요. 가까운 예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시화구간 개통 계획이 있어요.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구간은 송도 습지보호구역과 람사르 습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협약과 람사르협약에 따른 국제적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 이죠. 이미 도로가 있지만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더 빨리 가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하는데 경제적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신뢰와 환경보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결정되면 좋겠어요.
Q. EAAFP는 현재 대중인식 증진 교육 프로그램, 민간단체 지원사업, 기업 챔피언십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중인식 증진’은 이동성 물새와 인간이 함께 살아갈 내일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대중인식을 높이기 위해 EAAFP가 어떠한 정보 또는 기회를 더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어떻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최근 제작된 황윤 감독의 영화 ‘수라’가 송도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면 좋겠어요.(인천연수CGV <수라> 특별시사회 참가신청) 영화만큼 대중에게 접근성 좋은 매체는 없는 것 같아요. ‘알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영화를 통해서라도 새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수라 갯벌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알게 된다면 대중이 스스로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 때문이에요. 보통은 모르기 때문에 생각조차 하지 못하잖아요. 제가 송도에 12년을 살면서도 저어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불과 3년 밖에 안된 것처럼요. 알고 나면 조금씩은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 보전을 주제로 한 스터디나 모니터링 등의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 지원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인 구달 박사의 ‘뿌리와 새싹’과 같은 활동이 다양한 세대별로 생겨나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군가가 해주는 강의도 좋지만 스스로 찾아서 배우고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 오래 기억되니까요.
Q. 새와 환경생태를 다루시는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한 대중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우선 금속공예라는 분야가 흔하게 접하는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기해 하셨고, 작품에 함께 사용한 재료들이 버려진 재료였다는 것에서 많이 놀라워하셨던 것 같아요. 버려진 재료를 다룰 때 금속재료를 다루듯이 완성도 있게 마감 처리를 하였기 때문에 작품 그 자체로 아름답게 봐주셨어요. 작품이 추상적이지 않고 자연의 한 순간을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이야기가 담겨있었기 때문에 관람하시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전시기간동안 정말 거의 쉬지 않고 관람하러 오신 분들께 작품설명을 해드리느라 식사도 거의 못했지만 관심과 공감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주제를 다룬 전시 그리고 탐조를 함께했던 분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는데 한날 한시에 함께 봤던 장면을 작품으로 표현해 낸다는 점이 정말 인상깊어 하셨어요. 전시되었던 작품 중에 주얼리로 제작했던 배지와 목걸이, 귀걸이 일부는 주문제작으로 판매되었는데 작품에 아무 의미가 없었다면 그분들이 구매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저의 작품을 이해하고 저의 활동을 응원하는 의미로 구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