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한 개발” 수업이 특히 이동성 물새와 관련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 생물다양성 보전이 기후 변화 완화 및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목표와 어떤 방식으로 일치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수업을 듣고 나니 기후위기 문제가 더 어렵게 다가왔어요. 너무나 광범위한 문제라서요.
과학 기술의 발달로 그 원인과 수치를 어느 정도 규명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한편,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인간을 비롯하여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물들, 또 여러 과학적 현상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관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연구하고, 열정으로 저희를 가르치시는 교수님과 수업 연구원님, 여러 연사님들, 조교님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앞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럼 다음은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중 이동성 물새와 관련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절실히 느낀 건, 과거에는 각종 개발로 인해 동식물의 서식지가 직접적으로 파괴되었다면 오늘날에는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물론 과거의 양상도 존재하지만요) 기후 위기로 인해 그들의 생태계가 서서히 파괴되고 있음을 알게 됐을 때였어요.
IUCN와 IBPES 자료를 찾아보니 수십 년 내에 멸종할 것으로 예측되는 동식물은 백만 종, 2010년 대에 들어 자연발생적 멸종 대비 467배 속도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지구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지만 균형을 이루던 것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기면 단기적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전체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잖아요.
특히 이동성 물새는 한 지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륙과 대륙을 오간다는 점에서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기후위기와 더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존 지구 환경에 맞춰 이동하며 번식해오던 것이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해 비행 예측에 착오가 생긴다면 큰 타격을 입게 되니까요. 이는 단순히 한 종의 위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도미노처럼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테고요.
진정한 지속가능한 개발은, 항상 롱텀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수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기후위기 완화를 위해 1)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2) 예방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2)의 경우 현재는 피부로 느끼기 어려우니까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영역이고요. 생물다양성은 전체 균형의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잊히기 쉬운 것 같아서 특히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