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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BD 리셉션: EAAFP와 뉴질랜드 대사관, 2025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 공동 개최

2025년 5월 20일,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뉴질랜드 대사관 관저에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뉴질랜드 대사관이 공동으로 세계 철새의 날(World Migratory Bird Day, WMBD)을 기념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자연 보호를 위해 힘쓰는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세계 철새의 날은 철새와 그 서식지의 보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연례 캠페인이다. 2025년의 주제는 ‘공유된 공간 – 새들에게 친화적인 도시와 공동체 만들기’로, 이번 리셉션에는 각국 대사, 정부 관계자, 유엔 기구 대표, 국제기구, 기업, 과학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철새 보전과 연계된 생물다양성, 기후 대응,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2024년 5월 16일에 열린 첫 번째 리셉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것이다.

©EAAFP 사무국
돈 베넷(Dawn Bennett), 주한뉴질랜드대사 ©EAAFP 사무국

개회 연설에서 돈 베넷(Dawn Bennet) 주한 뉴질랜드대사는 뉴질랜드와 한국 사이의 문화적·생태적 연결고리를 철새인 쿠아카(Kūaka, 큰뒷부리도요)를 통해 조명했다. 쿠아카는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날아가며 여정 중 한국의 갯벌에 머무는 철새다. 베넷 대사는 “마오리 전통에 따르면, 고대 폴리네시아 탐험가들이 우리 섬들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바로 쿠아카의 비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쿠아카의 남하 경로를 따라갔다.”

베넷 대사는 쿠아카의 이동 경로가 생물학적 경이로움일 뿐만 아니라 외교적 은유로도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쿠아카와 다른 철새들은 외교에서 말하는 연결성—무역, 인적 교류, 문화 교류—이 대륙을 넘나드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 속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조지(Jennifer George) EAAFP 대표는 황해가 철새들에게 매우 중요한 ‘급유 정거장’ 역할을 한다며, 이를 “새들에게는 서울역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녀는 한국에 도착했지만 기력을 잃고 여정을 마치지 못한 채 죽은 ‘ZRM’이라는 표식을 단 큰뒷부리도요의 사례를 소개하며, 철새 보호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ZRM의 다리 밴드는 이후 남서부 갯벌 인근에서 발견됐다. 조지 대표는 “이 이야기는 철새들이 겪는 모든 여정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모든 이야기가 비극적인 것은 아니다. 제니퍼 조지 대표는 17년 연속으로 완전한 이동을 성공한 ‘AJD’라는 큰뒷부리도요의 사례도 공유했다. AJD는 뉴질랜드 고향 마을에서 ‘지역의 영웅’으로 불린다. “AJD는 지역 사회의 이야기 속 일부이자 보호의 상징이다. 아이들은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원주민 공동체는 그의 귀환을 추적한다. 그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돌봄과 지속성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셉션에는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환경부와 고양특별시, 국립생물자원관, 해양환경공단의 고위 관계자들, 그리고 한국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필리핀 세부에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EAAFP 제12차 파트너 회의(MOP12)를 앞두고 레이샤 올라바리오(Reisha Olavario) 주한필리핀서기관 겸 부영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겐트 글로벌 캠퍼스 총장 및 관계자, GCF 관계자 ©EAAFP 사무국
포스코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실장, 주한라오스대사, EAAFP 대표자 ©EAAFP 사무국

포스코인터내셔널, 샤프 에비에이션 케이, 소니 코리아 주식회사, SK C&C Akerton, 폰테라노스아시아리미티드,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여러 기업의 리더들이 이번 저녁 행사에 참석해, 생물다양성과 ESG 가치를 비즈니스와 연계하려는 기업 부문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AAFP 기업 챔피언 프로그램의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 BFS) 챔피언으로 활동하며, 해당 종과 그 생존에 필수적인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저어새 챔피언으로서 국내 저어새 번식지 개선에 힘쓰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저어새 챔피언은 EAAFP 제12차 파트너 총회(MOP12)의 특별 후원사로 등록되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글로벌 의제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후원을 통해 주요 생태계 보전을 촉진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EAAFP 사무국
소니 코리아 주식회사 ©EAAFP 사무국

소니 코리아 주식회사는 2018년과 2019년 제10차 파트너 총회를 포함한 EAAFP의 글로벌 보전 활동을 적극 지원해 왔으며, 이번 참여를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는 철새와 그들이 의존하는 생태계 보호에 대한 소니 코리아의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준다.

또한 UNDP, UNICEF, WHO, UNFPA, ICLEI,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등 유엔 기구 및 국제기구들도 참석해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철새 보전이 전 세계 지속가능성 노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

서울에 해가 지는 가운데 열린 이번 리셉션은 단순한 상징적 행사를 넘어, 외교·학계·산업계가 함께 모여 생물다양성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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