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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홍콩을 이어주는 메신저 A49 이야기

저어새 ©AFCD, HKSAR 제공 © Hong Kong Bird Watching Society

번식지와 비번식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이동성 물새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다리같은 존재입니다. 한국의 인천광역시와 홍콩 특별행정지구는 송도 갯벌(EAAF145) – 마이포 습지(EAAF003) 간 자매서식지 결연을 하여, EAAFP 사무국, 저어새 워킹 그룹 등 국제 협력 관계 하에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정부에서 추진하는 보전 활동 중 하나가 서식지 연구를 위한 저어새 위치추적입니다. 송도갯벌, 마이포 습지, 두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 간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는 A49라고 이름붙여진 저어새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 저어새네트워크는 매년 3월에 저어새가 번식을 위해 오기 전 저어새섬의 둥지 자리를 손 보고 둥지로 사용할 나뭇가지들을 넣어 주는 등 정비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저어새를 기다리지요. 매일 한국 인천의 남동유수지에 나가서 오늘 올까 내일 올까 목이 빠지게 기다립니다. 3월의 어느 봄날 멋진 오렌지빛으로 가슴과 머리깃을 물들인 저어새 선발대들이 섬을 찾아옵니다. 바로 그 날이 한 해의 번식 모니터링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저어새들은 전세계에 5,000여 마리만 남아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해마다 전세계 저어새들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의 서해안 무인도에서 번식합니다.

인천의 송도갯벌 근방에 있는 용현갯골에는 몇 년전부터 저어새가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많은 수는 아니지만 2021년 8월에만 40마리 이상이 용현갯골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쉬기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어새네트워크에서도 저어새 조사를 할 때 용현갯골을 포함해서 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동성 물새의 이동경로를 연구용 가락지는 색깔과 숫자로 정보를 나타내며, 보통 조류연구자들이 철새들의 이동경로나 생태를 알기 위한 목적으로 다리에 채웁니다. 이 새의 경우에는 2020년 홍콩에서 다친 채로 구조되었는데 치료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면서 오른쪽 다리에는 가락지를 채운 나라가 홍콩이라는 의미로 초록색바탕에 A49라는 식별번호를 달고 왼쪽 다리에는 흰색 초록색 빨간색의 색가락지를 채웠던 것입니다.

2021. 8. 22. 용현갯골 © 저어새네트워크
이렇게 쉬고 있는 저어새들 무리 중에 초록색 가락지를 찬 새가 보입니다. 바로 A49입니다. 2021.8.22. 용현갯골에서 쉬고 있는 A49 저어새 © 저어새네트워크

A49는 저어새네트워크의 기록에 의하면 작년 봄 홍콩을 떠나 5월 30일에 남동유수지 저어새섬에서 관찰되었고 용현갯골에서는 7월 20일경 그곳을 자주 찾던 탐조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그 후 8월, 9월, 10월 꾸준히 관찰되다가 11월 6일을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9월 11일 용현갯골에서 다른 저어새들과 함께 쉬고 있는 A49(원안) © 저어새네트워크

저어새들이 따뜻한 월동지로 떠나고 난 12월 20일에 홍콩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용현갯골을 11월 초순경 떠났던 A49가 홍콩습지공원에서 발견된 겁니다.

직선거리만해도 2,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이 작은 새가 날아서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에 홍콩에서는 기뻐서 난리가 났습니다.

용현갯골은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던 넓은 갯벌이었습니다. 이제는 주변이 매립되어 공장과 아파트들로 둘러쌓여 있으니 갯골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던 학익천의 규모가 작아지고 오염으로 하천의 수질이 저감되었습니다.

인천의 많은 시민들이 A49를 비롯한 저어새들의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A49가 홍콩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잘 나고 꽃피는 봄에 인천 용현갯골을 다시 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그랬던 용현갯골이 지금은 환경단체들, 주민들, 인천시의 노력으로 생태습지로 서서히 복원되고 있습니다. 저어새를 비롯한 희귀하고 아름다운 새들이 용현갯골을 찾으면서 새사진을 찍는 사진가들과 탐조객들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 제공 : 김보경(저어새섬사람들 부회장&가톨릭환경연대 기획팀장),
EAAFP 사무국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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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messenger’ A49, connecting Incheon and Hong Kong – Eaafl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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